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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6) 바이올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809회 작성일 16-05-07 07:14

본문

http://www.feelpoem.com/board/data/file/m515/2040574231_va36OnF0_87a9e6f3db10cca21b3c7f11e3338d29.jpg

 

 

바이올린                 / 예시인

 

 

 

이마에 바글바글 쳐진 현이 있다

세월의 팽팽함에

더는 견딜 수 없다는 듯 온몸

줄들이 툭, 툭 끊어진 채 놓여있다

 

벼랑인 줄 모르고 거듭 뛰어들었던 조랑말 같은 자식

푸른 초원에 닿지 못해 끝내 낙마 되어

마구간 같은 골방

고목으로 뿌리 내려갈 때

 

입에서 늘 비수 찔린 음 내다 피 뭉치 노을빛 섞인 물결소리

이제는 80세 넘은 노인

방 등 구부리며 앉아

눈동자로만 조율한다

 

장남이라는 기대도 욕심도 깎이고

말총으로 태어난 활, 야생마 뒷굽 모양 탁 치는 게 자식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이 남은

 

속이 텅텅 비워진 몸통 악기

 

입안에서

물 흐르는 소리만 낸다

 

 

 

2016-05-07   KJS
추천0

댓글목록

달팽이걸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시인님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 듣는 느낌
어머니의 현이  낮은음의 눈빛으로
우리 생애내내 당신을 조율하고 계셨군요
당신을 온몸으로 비워내신 깊은 마음의 G 선의 아리아
우리는 사라사테의 찌고이제르바이젠
애잔한 선율이 긴여운으로 마음에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햐, 왠지 음악성이 남다르실 것 같은,,.

저보다, 더 시적으로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닉명이 마음에 듭니다...
왠지 여유로와지는 느낌입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옙, 감사합니다..포근하게 읽어 주셔서,,
님의 시역시 역시 따뜻하고 무척이나 익살스럽습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배꼽잡고 웃곤 합니다....제 홀몬 팍팍 쏟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마에 바글바글 쳐진 현이 있다
그 현 속에 세월의 흔적들
몸으로 울리는 악기에 애잔함을 듣습니다
퉁겨지는 음율에 흐르는 어머니생각에 잠사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어머니 시대가 어쩌면 마지막 어머니 시대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저도 엄마지만, 저희 어머니 시대의 어머니처럼 반의 반의 반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우리 어머님들은 살신성인이라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예시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예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좋지요? 몸통악기,

음, 그런 구절이 있지요.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와지고,,,,
내 자아가 깨져서,
주름살을 켜서 맑은 음을 낼 수 있는 악기가 될 수 있다며,,그 것도...음.갑자기,,.좋은 시상이 될만 하네요..

몸통악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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