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6)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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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 예시인
이마에 바글바글 쳐진 현이 있다
세월의 팽팽함에
더는 견딜 수 없다는 듯 온몸
줄들이 툭, 툭 끊어진 채 놓여있다
벼랑인 줄 모르고 거듭 뛰어들었던 조랑말 같은 자식
푸른 초원에 닿지 못해 끝내 낙마 되어
마구간 같은 골방
고목으로 뿌리 내려갈 때
입에서 늘 비수 찔린 음 내다 피 뭉치 노을빛 섞인 물결소리
이제는 80세 넘은 노인
방 등 구부리며 앉아
눈동자로만 조율한다
장남이라는 기대도 욕심도 깎이고
말총으로 태어난 활, 야생마 뒷굽 모양 탁 치는 게 자식이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이 남은
속이 텅텅 비워진 몸통 악기
입안에서
물 흐르는 소리만 낸다
2016-05-07 KJS
댓글목록
달팽이걸음님의 댓글
예시인님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 듣는 느낌
어머니의 현이 낮은음의 눈빛으로
우리 생애내내 당신을 조율하고 계셨군요
당신을 온몸으로 비워내신 깊은 마음의 G 선의 아리아
우리는 사라사테의 찌고이제르바이젠
애잔한 선율이 긴여운으로 마음에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햐, 왠지 음악성이 남다르실 것 같은,,.
저보다, 더 시적으로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닉명이 마음에 듭니다...
왠지 여유로와지는 느낌입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예시인님!
반갑습니다
너무나 포근 합니다
잠시 머물다 나갑니다
건필 하소서 늘,,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옙, 감사합니다..포근하게 읽어 주셔서,,
님의 시역시 역시 따뜻하고 무척이나 익살스럽습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배꼽잡고 웃곤 합니다....제 홀몬 팍팍 쏟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잡초인님의 댓글
이마에 바글바글 쳐진 현이 있다
그 현 속에 세월의 흔적들
몸으로 울리는 악기에 애잔함을 듣습니다
퉁겨지는 음율에 흐르는 어머니생각에 잠사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예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 어머니 시대가 어쩌면 마지막 어머니 시대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저도 엄마지만, 저희 어머니 시대의 어머니처럼 반의 반의 반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우리 어머님들은 살신성인이라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프리드리히님의 댓글
머시라? 몸통악기? ㅋㅋㅋ 조으요!
예시인님의 댓글
ㅋ.ㅋ.ㅋ. 좋지요? 몸통악기,
음, 그런 구절이 있지요.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와지고,,,,
내 자아가 깨져서,
주름살을 켜서 맑은 음을 낼 수 있는 악기가 될 수 있다며,,그 것도...음.갑자기,,.좋은 시상이 될만 하네요..
몸통악기,,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