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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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으면서
오늘도 하루가 찌익 하고 찢어진다
그가 짊어지고 있는 활자들의 연결고리가 뚝 끊어진다
새벽녘 군불 짚이는 기초가 되어 자신을 화장시켜도 보았다
노숙자의 이불이 되어 하룻밤 단잠을 오들오들 떨게도 했다
신문을 들여다본다
결과 행으로 이루어진 얇은 성안에는 여러 가지의 이상한 계급과 요지경이야기들이 창을 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그들은 질기게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 깊게 검은 잉크글씨를 지녔기에 그 진한 사연들을 털어내고 싶어 탈탈 털어본다 그들은 후 하고 가늘게 바람만 불어내본다 그들을 바라보다 찢어진 단면 속에 영옹하게 빛내고 있는 뽀얀 눈빛에 내 손이 베일 것 같아 그들의 실체를 일일이 읽어 내린다 주식은 화살대어 사회면 어느 인사의 가슴에 꼽혀 있었고 경제라고 뻐기던 굵은 활자는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내 손아귀에서 꾸깃꾸깃 해져버린다 단면에 온기가 스며들 무렵 진정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인간의 따스한 피
아무리 구겨지고 찢겨져도 그 뽀얀 단면에는 사람이 들어갈 자리라는 것
문열 열고 그 곳 안으로 들어 가본다
한아름 넘는 기사들이 전쟁하듯이 창을 들고 일정한 전투형 진을 행성해 놓고
저마다의 한 목소리 총칼을 흘려내고 있었다
차곡차곡 정리하여 다시 접는다
찢어진 단면은 계단의 올라가본다
총칼을 최대한으로 피하면서
옆구리에서 흐르는 피를 꾸겨 넣으면서 찌익 소리낸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신문은 세상의 눈!
온갖 소식이 넘치는 내용을 터득 합니다.
높은 시상에 역시 그렇구나 감히 끄덕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생각의 깊이가 넓어
그 넓이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