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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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 테우리
네이버 검색창에 ‘동그라미’라는 씨앗을 투입했더니 1번과 2번 출구로 쌍둥이처럼 비슷한 문장을 생산했으나
3번 출구에서는 ‘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노새 같은 생뚱한 말을 낳았는데
웬걸, 뱅글뱅글 돌다 헛돌아버린 돌연변이로다
빙빙 돌며 직직거리던 그 레코드판
혹, 그래미상이 떠올라
돈, 돈일까
동그라미가 왜 속된 말일까?
돈이야말로 세속을 흩트리는 속된 것이지
아무튼 본말이 전도된 해석이다
동그라미는 동동 구르는 예쁜 말인데
말미에도 아름다움이 배부름이 맛있음이 붙었는데
젠장, 돈의 속된 말이라니
얼토당토 않다
정 못 믿겠다면
쇠로 만든 동그라미를 두들겨보라
쇠를 품고 징그럽게 울려퍼지는
쇠북의 소리
징징!
그 울림 속 그 중심으로부터 들리는
천진한 북소리
동동!
동그란 파장이 속되기는커녕 꺼리낌없이 살아 살아 밖으로 밖으로
둥근 허공을 스스로 맴돌고 있지 않는가
둥둥!
잔잔한 호수에 파문이 일듯
동그랗게
점점 커지며
둥그렇게
쿵쿵!
세상 놀래키며 우주의 혼돈을 일깨우는
천둥의 원천,
그 동그라미는
거슬러 거슬러 애초에 뚝 떨어진
오롯, 물방울
하나이며
그리고, 그 한 점에 갇힌
나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김태운.님의 댓글
아무리 형편 없는 글이지만 그토록 무성의하게 툭 내뱉는 건 예의가 이니지요
생각 좀 해보시길...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시, 감상하다가 학창 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가 생각나서요.
추억을 되새기게 해준 시,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그렇지,그래야지요
말귀를 금새 알아들어서 금세 제가 행복합니다
님도 함께 행복하자고요
벌레 시인님!
양철붕어님의 댓글
동그라미 속에 풍덩 빠젔다
징징 소리에 빠저 나갑니다
동그라미 하나로 엮어가는 실타래 문장을 읽다 미로에 갖혀
한참을 허덕이다 갑니다
저녁은 엇그제 그 도망간 바람이 다시 왔나 보네요
김태운.님의 댓글
동그라미엔 엄청난 의미가 있다 싶겠습니다
우주에서부터 종교 철학까지 담아내고 만상을 아우르는 것이 동그라미라는 생각...
감히, 소인이 다루기가 당초 벅찬 것이라
전 그냥 그림만 가지고 논 것이지요
ㅎㅎ, 용서하십시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양철붕어님의 댓글의 댓글
무슨 말씀을요
이렇게 상상을 넓혀서 구석구석 찔러 보는 동그라미의 내면 깊숙히 허공의 꼭데기를 찔러보고
동그라미 지구의 깊은 속 용암까지 잡아내서 문장으로 발라 보아야지요
늘상 이런 도전은 결국 깊은 내면을 넓히는 것이고 그 열매는 채곡채곡 시어밭에 귀한 종자감이
되는 것입니다
김태운 시인님이 아름다운 필력으로 잡아온 문장마다 퇴고해서 올린다면 누구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겠지요
하루 두편의 시를 쓰시기에 섬세하기 터치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는 늘 김태운 시인님 열정과 문장에 감동받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탐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섭렵하고 계시는
절대 팡팡하게 펼처 나가십시요 늘 독자 한사람으로 박수치겠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워낙 성질이 대충 대충 덤벙거리는 놈이라 제 글이 모두 낙서처럼 갈겨버린 것들 뿐입니다
취미 삼아 시간 때우느라 시작햇던 것들 그만큼 깊이나 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 스스로 이해하고 있답니다
시마을에 와서 가나다라를 익히고 시랍시고 후려쳐서 등단이라는 시늉도 하고 허접한 습작들을 모아
남들처럼 시집이라는 것도 내놓았지만 모두가 헛것들이다 스스로 수긍하고 있지요
휘갈긴 것 무려 2000편이 넘을 것입니다. 다 쓰레기지요
그러나 기초 자료는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듬어야지요
버릴 건 과감하게 버리겠습니다
조언과 격려 감사합니다
김인수 시인님!
건강을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앙망하나이다
두서없이 나불거렸습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김태운 시인님에 동그라미 속에서 많은 공부를 합니다
쇠로 만든 종(鐘)도 쇠북이라 하여
북에 포함되었다는 사실과
징의 소리는 그 여운의 파상이 깊어
여러 울림을 넘는 소리라는 사전적 언어도 공부 하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에 고뇌 넘치는 동그라미에서 울림을 듣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사실 동그라미를 놓고 글을 만들자니 한도 끝도 없을 듯합니다
점 하나에서부터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 동그라미겠지 생각하니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해서 살짝 나름 줄이느라 애를 써본 것인데
아무래도 허술하기 짝이 없네요
그 울림이 저에게 와서는 찌질한 울음(눈물)으로 비쳐버리고
활짝 꽃차례처럼 , 나아가서 태양처럼 비춰야 될 텐데...
ㅎㅎ, 감사합니다, 잡초 아닌 귀초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