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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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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카프카00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0회 작성일 16-04-07 17:33

본문

별이 빛나는 밤에



밤하늘엔 별들이 춤을 춥니다 
4분의 3박자 알레그로, 빠르고 유쾌하게, 
지중해, 우리가 떠있는 유람선,
물고기들도 검푸른 물결 속에서 
같이 별빛을 따라 흔들립니다 
당신도 함께 손을 내밀어 
배 위에서 신나게 춤을 출까요 
밤하늘에 검은 구름도 
별들과 손잡고 있고
선선한 대기도 별빛으로 설레어 
숨이 가쁜가 봅니다
이 순간은 생의 아픔 따위 
환멸이나 증오 아니면 
공허감이나 비애 따위 
걸리적거리는 건 없을 테지요
다만 그대의 두 손에 별빛을 담아 
당신의 고운 눈동자에 넣어드릴게요 
지나온 시간은 뱃고동 소리와 같아요
귓전에 우울하게 맴을 돌다
바닷물에 풍덩 몸을 던지고
영원히 수장되어 
죽은 물고기 곁에 눕지요
멈추지 맙시다 배가 흔들려도
별들은 안단테, 느리게, 천천히
스텝을 밟고 있고 저희는 이제
느긋하게 서로의 두 눈을 보며
내가 가고 싶은, 그대가 보고 싶은
벅찬 희열이나 인생의 낭만을
즐기고 있습니다
별빛과 물결과 배 위의 우리들을
동시에 품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이토록 삶이 아름다울 수 있었는지
왜 세계는 미움과 갈등과 싸움,
끊임없는 불협화음, 충동과 번뇌들로
유한한 우리 삶을 학대하는지
우리 잡은 두 손엔 어떤 불안도 
괴물처럼 덤벼드는 삶의 체념도
있을 순 없을테죠
별이 빛나는 밤에
별빛을 따라 손내밀어
당신과 내가, 우리 둘이
삶의 끝간데까지 춤을 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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