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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정을 재우는 자목련 -개나리 금침도 물리치고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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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7회 작성일 16-04-04 10:39

본문

 

 

 

 

춘정을 재우는 자목련 -개나리 금침도

                                        물리치고 /秋影塔 秋景

 

 

 

 

 

보라색쪽으로만 파고들었던 빛,

그 속에서 밀고 나오는 기억,

기어이 펼치고 마는 너의 보랏빛 치마는,

휘감으면 여섯 폭이요, 펼치면 열두 폭이라

울바자 되어 나를 가두는데

 

 

이제 막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 무희 같고,

히말라야를 단숨에 날아 넘은 재두루미도 같은데

길이 남았던가, 이곳에 길을 내었구나

 

 

눈 속에 담기 좋고 바라보기 좋아

청람 깊은 봄에 무리로 날아와

얼찐얼찐 춤사위가 파도를 헤치는 고래등이라

 

 

손가락으로 은유를 짚고

눈으로 풍유를 읊어, 이십 리를 날아오는

뻐꾸기 소리에 살풀이로 구색 맞추는 한숨도 되었거니

 

 

춘정을 심연 깊숙이 가라앉히고

개나리 샛노란 금침도 물리치고

한갓지게 석양을 깔아놓고

개다리소반 앞에 너와 마주앉아서

술 한 잔에도 취하고 마는 봄을 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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