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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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낯과 밤의 길이가 꼭 같아져 서로가 모처럼
마음 편해진 날
돌연 떠나던 겨울이 발걸음 돌려 봄을 시샘한다
팬지 꽃 웃음도 자작나무 꽃 망울도
칼부림과 체인과 염화나트륨에 익숙한 그에게는
일종의 배신 이었나 보다
깨진 사랑에 분노한 겨울은
컵의 어름물을 봄의 얼굴에 뿌리며
추한 모습의 이별을 연출한다
내 옷걸이의 분신들도 고장난 신호등에
우왕좌왕 봄과 겨울을 오가고 있다
봄바람이 쓰다듬던 예쁜 얼굴도 거울을 보며
잠시 화장을 겨울에 맞는 찬 빛으로 바꾸기 바쁘다
그 시샘은 내가 쌓아놓은 깊은 퇴비 속
꿈틀대는 지렁이의 꿈을 깨기엔 역부족 일것같은
춘분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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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좋은 글에 머물다가 갑니다 건 필하소서
맛살이님의 댓글
노정혜 시인님 오셨군요
잠시 아쉬움에 발길돌린 겨울을 제가 너무 못되게
몰아댄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