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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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그 신호/광나루
처음에 내가 보았던 자리는 품속이었다
함께 있는 것이 좋아 어울리면서
반쪽이라지만 자유로웠고
내가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서 좋았다
별 하나 떨어져
가슴에 불을 놓고 간 뒤부터
머리는 혼돈에 빠져 선을 놓치고
선 없는 거리에서
날마다 신호를 기다린다
색깔도 없고
잡히지도 않는
다만 느낌 하나로 영상을 집어내고
자리를 더듬기 시작하면
선도 없으면서 선은 굳어져 간다
뒤엉켜 빗물처럼 쏟아지는 머릿속 신호
하나하나 자리의 언덕에 쌓여가고
마술처럼 불붙는 굴렁쇠 사이로
고개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한다
환한 불빛이 쏟아지는 거리에서
무희의 나풀거리는 치맛자락은
한 여름 더위를 식히는 샘물이고
달콤한 꿀물이다
이유도 모른 채 길을 놓치고
신발을 잃어버리고
아이를 잃어버리고
지쳐 울다 쓰러지는 절망의 거리에 엉킨
포효하는 신호의 소리 높아지면
자리는 집을 비우기 시작한다
고향
어머니 곁이 좋아
떠나가는 머릿속 그 신호를 위해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광나루 시인님 머리속에 수많은 신호들
기다림과 절망 그리고희망을 보면서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