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7> 구두코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7> 구두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38회 작성일 16-03-09 18:17

본문


 

 

구두코



*
출타 전 현관 거울 앞에서 바라보는 것은 옷 맵시와 구두코 뿐이었다.

어느 해부터 거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타인의 얼굴과 하루를 묵힌 생고기 굽는 냄새,

중지에 힘을 모아 수트에 엉겨붙은 먼지를 털고 삼천원에 시술한 불광을 부활시킨다.

콧대가 축 처진 구두, 어느새 새것에 대한 흥분은 사라지고 기대치는 점점 낮아졌다.

새 구두코에 대한 흥분과 기대는 곧 분리수거통에 버려질 헌 구두에 대한 애착만큼은 아니었다.

이 골목 저 골목 밤을 낮삼아 끌고 다니는 삶은 늘 허기진 목구멍에 굵은 씨줄을 내렸다.


**
뚜껑을 열자 고약한 구두약 냄새가 예민한 코 밑에 당도했다.

해를 더할수록 살갗에 찌든 냄새의 농도가 짙다.

외면받고 차츰 멀어지는 당신의 손과 그 손끝의 경계,

고집은 굳어버린 캥거루표 구두약처럼 억센 쇠심줄이 된다.

속 쓰린 하루가 길바닥에 봄동 겉저리로 버무려졌다. 

무허가 시술도 아닌데 구석에 쪼그려 앉아

몇 마디 흔한 병증을 전하고 은밀한 거래는 성사되었다.

시시때때 심심찮게 오가는 책상 밑 흥정이었다.

악어처럼 째진 입을 꿰매고 벌어진 틈을 봉합했다.

금장 두른 전문의 면허를 내걸지 않았지만 그의 봉합술은

신의 경지에 올라 양말에 쥐오줌 번지 듯 다시 젖을 일 또한 없겠다.


***
성인식을 치룬 후 각인된 야릇한 향기,

캥거루 주머니가 열릴 때마다 코를 벌름거렸다.

책바퀴 돌리는 다람쥐로 환생한 운명,

축축히 땅 젖는 비요일, 헌 구두코가 천명을 다하는 날,

사지를 수선하고 온몸에 불광을 내며 

산 밑 허연 연기속으로 사라질 것임을 직감했다.

나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불광속으로 화려하게 버려질 운명이란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글쓴이 : 박 정 우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려질 운명을 끌고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뛰는 발자국소리가 점점 커져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닳아지는 것은 뼈와 삶과 닮았습니다
닳아진 뒤축, 그리고 헤진 가죽에 광을 입혀주려는 화자의 의지를 읽습니다
삶의 한부분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맺힙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박정우 시인님!!!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세상에 태어나
쓸모가 있거나 혹은 없거나
언제고 불광속으로 버려질 운명,
우리네 삶 또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빠르거나 혹은 더디거나
되돌아가는 뒷모습이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이종원 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는 늘 구두를 반질반질 하게 닦으셨죠
구두가 반작거리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시더라구요
늘 거울앞에서 구두코를 닦아내는 아버지를
이 시를 읽으며 생각해봅니다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허영숙 시인님

여태까지 발을 옥죄는 구두가 적응되지 않습니다.
출근을 해서 편한 신으로 바꿔는 신지만........

반질반질 윤 나는 구두는 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듭니다.

하루 하루가 윤슬하는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Total 22,868건 215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888 울프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3-11
788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3-11
7886 센치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03-11
7885 MouseBr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 0 03-11
7884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3-11
788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3-10
788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3-10
7881 綠逗녹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3-10
7880 울음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10
787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03-10
787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03-10
7877 풀잎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 03-10
7876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3-10
7875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03-10
7874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03-10
7873
진달래 댓글+ 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 03-10
7872 엉뚱이바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3-10
7871
봄 천사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03-10
7870 해돋이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03-10
7869
자연(自然) 댓글+ 4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 03-10
786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03-10
7867
사탄 댓글+ 1
사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03-10
7866
혀의 기억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3-10
7865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3-10
786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0 03-10
786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3-10
786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03-10
7861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03-10
7860 작은하이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3-10
785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4 0 03-10
7858 작은하이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03-10
7857
적군묘지 댓글+ 2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3-10
7856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3-10
7855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 03-10
785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3-10
7853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3-10
7852 흑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03-10
785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03-10
7850
원룸 댓글+ 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03-10
7849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3-10
7848 울프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0 03-10
784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3-10
7846 엉뚱이바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3-10
7845 센치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03-10
7844 산삼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3-09
784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03-09
7842
사랑의 구속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03-09
7841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 03-09
7840 풀잎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3-09
783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3-09
7838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03-09
7837
어머니 댓글+ 2
綠逗녹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3-09
열람중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 03-09
783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03-09
783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3-09
7833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9 0 03-09
7832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3-09
7831
裸垈地 댓글+ 1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03-09
7830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3-09
782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3-09
7828 엉뚱이바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3-09
7827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03-09
7826
그대로 댓글+ 2
appleba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3-09
7825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 03-09
7824 아다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3-09
7823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 03-09
7822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03-09
7821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3-09
7820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03-09
7819 엉뚱이바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 03-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