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날리는 사십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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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재가 날리는 사십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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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앙보르
목련, 당신이 나를 겨냥했을 때
곧장
떠나간 나의 혼백입니다
다시 집요한 삼월
눈과 귀 없어
흐느끼지 못하는 돌은
손바닥 손금에서 눈물길을 준설 중입니다
낳지 못하는 자의 침묵과
자궁을 원하는 돌과 돌
사람을 품은 탈피요트` 돌무덤이 가깝습니다
남쪽에서 돌들이 구근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타야할 버스는 늘 반대편에 멈추고
횡단보도는 한참 걸어가야 하고
가끔 내 지워지는 발길은
장례식장을 향한 돌에서 비켜섭니다
길을 건너면
저는 떠나는 버스의 뒷모습만 바라봅니다
휘발되는 향은 지금 갇혀 있습니다
이제
가죽신을 동여맨 로마병정은 떠났으니
곱게 삭은 포도주, 돌잔에 부어
버스정류장을 서성이는 까마귀에게 주겠습니다
화석으로 뻐끔거리는 눈 먼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흔듭니다
어둠은 어둠으로만 살아나고
죽음은 죽음으로만 살아가는 것
돌에서 목숨 하나 천천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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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피요트 : 예루살렘 인근 예수 일가의 동굴무덤
댓글목록
이경호님의 댓글
목련....
비장한 느낌이 드는 목련의 노래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시인들의 마음에서 봄 꽃이 만발한데 날은 아직 차기만 하군요.
환절기 건강 관리 잘하시고 주옥같은 시편 또 기다려봅니다.
시앙보르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계속 수정 중인데 마음에 안들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
사순절, '재의 수요일' 시를 벗어나야 하는데 어렵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