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 농락당한 인간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농락당한 인간들 / 금테우리
신은 개에겐 쫓기나 쥐를 쫓는 어중간의 짐승을 고양이라 천명했지만
영악한 인간들은 이 사슬의 사실을 기어코 거슬러버렸다
털이 검든 희든 고양이는 고양이라는 꼬리가 길든 짧든 고양이는 고양이라는 이 사실이 바로 신이 만든 인간의 타고난
직관이라면 인간이 만든 지능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개 같은 고양이를 고양이 같은 쥐를 확실히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는 것이 여태 견고했던 모라벡의 역설이라지 결국 한 방에 찢어진 샌드백처럼 박살나버렸지만
바둑판에서 벌어지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은 무려 10의 170제곱이라는데 인간 아바타를 앞세운 정체불명의
알파고가 인간이 감히 예측 못할 파고로 바둑천재의 두뇌를 무참히 무너뜨렸다 그것도 아주 불쾌하게 내리 두 차례에
걸친 불계패로
아! 오늘은 계절조차 꽃샘의 시샘에 마구 휩쓸려버리던 최악의 날이다
덩달아 글을 만지작거리는 어리석은 글쟁이의 알량한 감성마저
비참하게 짓밟혀버릴 것 같던
댓글목록
인디고님의 댓글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예상보다 빨리 인류의 종말이 느껴집니다
거스를 수 없는
직립의 운명 같은 것이겠지요
김태운.님의 댓글
그렇지요?
너무 서두르는 것 같지요
벌써부터 기계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지요
한편에서 바둑 붐이 일거라는데
아마도 직업인 기사들은
이제 없어질 업종 같다는 생각
하나 둘 그렇게 무너지겟지요
걱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