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5>웬수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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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수 잡기
권순조
몽글몽글
땀 배어 나오도록 두들겨도
이 구멍 저 구멍
지칠 겨를 없이 튀어 오르는 두더지
뿅 망치를 단단히 쥐고
다시 한 번
레시피를 읽는다
커피포트 한가득 물을 담고 후딱 끓인다
끓는 물을 세숫대야에 붓고 찬물로 간을 한다
수건을 의자 앞에 깔고 세숫대야를 올린다
발을 세숫대야에 넣으라고 명령한다
비누로 발가락 사이사이를 정성껏 닦는다, 이때
重言復言한다 반드시 맘속으로
중얼중얼은 절대 소리 내지 않는다
세숫대야를 들어내고
깔린 수건으로 발을 마사지한다
미소를 살짝 머금고
(이때 얼굴은 상대 정면을 향하고, 최대한 부드럽게)
출근할 때 부록으로 가끔 새 양말을 신겨줘도 좋다
댓글목록
현상학님의 댓글
발상(?)이 신선하고 좋습니다. ( )부분이 가장 맘에 듭니다.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발상까진...
그저 생활하는 것을 시로 엮을 뿐
제가 하는 요즘의 짓(?)거리입니다
요즘 웬~수 잡아서 날마다 포근하게 산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엮으세요~^*
이종원님의 댓글
오호라!!!
뜨거운 애정 전선 이상 무!!!!
발을 씻기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이벤트도 하고 분위기상 강제(?)도 없지 않지만 마음으로 씻어주는 것은 섬김이고 사랑이지요
부록까지 덧붙이시니 그저 낭군님께서 오늘 아침은 행복 만땅이겠습니다
좋은 시, 좋은 마음!!! 저도 시동을 걸어보겠습니다.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ㅎ 믿는 사람들이야 좀 쉽잖아요~ 그분도 그리 하셨는데..
감사합니다. 저도 이제 일어서야겠습니다. 바쁜날이라서요
香湖님의 댓글
누가 나도 저리 해줬으면...
돈 내고 하는 것 말고
으이구 오글오글 사지가 비틀리네
벙긋벙긋 좋은 날
이경호님의 댓글
하하하하 부럽다 부러워 화자도 부럽고
써니한 창공도 부럽고...
즐거운 시, 감상 잘하고 가삡니다.
-영원한 의리-
잡초인님의 댓글
출근할때 부록으로
신겨진 사랑을 느끼며
아름답고 행복한 시
감사합니다
제 가슴에 담아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