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번> 효도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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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
시작은 황사바람이었다
태초의 카오스를 재연再演하는 뿌연 안개가
좁은 골목에 목감기를 살포했다
그러나 늘 처음이고 마지막인 아방가르드의 봄을 위하여
버스는 남쪽 마을을 향해 질주했고
노인들이 내 나이가 어때서 그러느냐고
힘찬 광기狂氣로 엉덩이를 마구 흔들어대었다
거사擧事의 택일은 잘 된 것일까
적진敵陣의 겨울 속에서 오늘부터 봄이라고
나뭇가지가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천우신조天佑神助의 타이밍이 이 행사기획의 핵심이었다
부녀회의 목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인생을 긍정하는 미소를 이끌어낸다는 것이었다
물론 보수적인 그룹이 더러 있었다
소음을 거부하고 취침을 시도한다든가
완고하게 독서에 몰두하는 소신파가 보였으나
그건 스타일의 차이였을 뿐
노년의 사춘기에도 봄은 분명히 오고 있었다
창문 쪽 어르신의 책에서 빈센트 반 고흐가 죽었고
그가 그린 밤하늘에 산수유 노란 팝콘이 펑펑 터졌다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봄나들이가 서서히 물살이 거세지고 봇물 터지듯 밀려 내려갈 때입니다
봄을 즐기는 방법이 제각가 다 다르니 뭐라 할 수는 없겠지요
노래와 춤, 그리고 우르르 떼로 몰려다니며 점령하는 발자국 소리등,
그럼에도 이렇게 시판에서 봄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인님을 비롯하여 저 또한 그렇게 봄을 잔디처럼 떼 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남녘의 봄 미리 댕겨 즐겨봅니다. 인사 드립니다, 석목 시인님!!!
石木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시인님, 봄 오는 소리를 즐겁게 듣고 계시지요?
저 역시 계절의 향기에 이끌려 관광버스에 편승하는 일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왕복하는 중의 노래와 춤은 별로 탐착하게 여기지 않지만
그렇다고 다른 분들의 그런 흥취를 구태여 배격할 만큼 아량이 없지도 않습니다.
봄.. 싱그럽고 환하고 풍요롭고 참 고마운 계절이 아닙니까?
제 글을 읽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카오스를 재연하는 황사~
에이 이노무~~쉐이끼들~~
대책이 있어야 될터인데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石木님의 댓글의 댓글
오영록 시인님께도 참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건강관리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하여, 저는 산책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만,
황사가 올 때마다 '외출을 가급적 삼가십시오'라는 방송을 듣으며
마음의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욕설을 퍼붓는다고 순순히 물러갈 '쉐이끼들'이 아닐 테고
중국도 이제 경제 강국이 되었으니, 자랑스런 그 15억 인구를 동원하여
불모지에 풀과 나무를 심는 등의 근원적 대책을 강구해 달라는 유엔의 결의를
이끌어낼 방법은 없을까요?
조경희님의 댓글
아무리 황사바람이 불어와도
봄은 오기 마련이고
밤하늘에 산수유꽃 펑펑 터질 듯 합니다
노년의 봄도 즐겁고 신명나게---
봄은 봄이니까요
늘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강하십시오^^
石木님의 댓글
조경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계절의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도록 우리를 일깨워주는 게
나무들이 아닐까 합니다.
자연과 인간은 항상 헤어질 수 없는 동반자로 있다가
결국은 일심동체로 합쳐지는 관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삶을 긍정한다든가 부정한다든가 하는 말도
실은 관념의 유희에 불과한 것이어서
실체적 측면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겠지만
아무튼 봄은 봄이니까, 광기를 발휘해서라도 신명나게 불꽃놀이를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건강상태는 호전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