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 태양이 없는 곳에 빛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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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없는 곳에 빛이 터진다 / 안희선
나의 죄(罪)와 잘못이 썩는 밤
숨을 쉴 때마다 유일한 소망은
내가 나를 떠나는 것
아, 구원받기 위하여
종교를 힐끗거리고
고독을 달래기 위하여
결혼을 해버리고
뜬 구름 같은 명예와
기름진 화폐를 갖기 위하여
남 몰래 애쓰는 이 물건
밤마다 악몽에 쫓기며,
죽음처럼 응시(凝視)하는 시 한 구절이
오늘 따라 무척 낯설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문자행위에 의해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글쟁이의 경우,
기존질서에 의해 떠받혀져 있는 문자행위 그 자체에 늘 불만을 갖게되기 마련
졸글을 읽고, 어떤 분이 질타조로 주신 말씀 :
" 니 글은 제목 부터 맘에 안 든다, 제목만이라도 좀 말이 되게 달아라 "
하긴, 기존언어의 성역스러운 약속에 의하면 말이 안 되죠 (태양이 없는 곳에 뭔 빛?)
하지만, <말과 말의 새로운 관계>라는 것도 생각해 봅니다
제 아무리 허접한 글이라도, 자신의 글을 설명한다는 건 (제목이던, 본문이던간에)
글을 쓴 당사자로서 참 민망하고 겸연쩍은 일이지만..
굳이, 말하자면 <말해지는 그 빛>은 일종의 <어둠의 빛>
<겉으로 꾸며진 내> 안에 은밀히 숨어있던 걸 드러내는 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