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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4) 나몰래 흐르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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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칭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7회 작성일 16-03-06 18:34

본문

                              

 나 몰래 흐르는 눈물

                                                               한 규환(자칭시인)

점퍼의 자크를 끝까지 올린다

처벅처벅 걸으면 발자욱 남고

바람이 볼 따귀를 할퀴고 지나간다

타인들도 바람처럼 툭 툭 부딪히고

손에 낀 장갑은 구멍나있다

밑창이 반쯤 닳은 신발이지만

품에 꼭 안고 싸 멘

따수운 붕어빵만은 깊이 감싸 안는다

비록 발길로 몇 정거장을 지나쳤지만

품속에 인형만은 사랑을 내주어

배고프지 않게 한다

언덕길 가로등이 보이면 흰눈이

바람과 왈츠를 추며 한 올 한 올 나린다

그때 눈 밑으로 흐르는 건 눈물이어라

알 수 없이 흐르는 건 눈물이어라

내 아이들의 할아버지도

이러하지 않았겠는가

오묘하게 흐르는 건 눈물이어라

주체 없이 세는 것은 웃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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