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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3회 작성일 16-02-28 16:33

본문

길/광나루

 

길들이 너울거린다

목마다 잘도 치장한 무희가 춤을 추면

발들이 길을 걷기 시작한다

고운 빛살인 척

단장한 목의 배에는 가시들이 틈틈이 박혀있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해

새싹은 움터오는데 눈을 밟고 있다

모자는 있어도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막지 못하고

그릇 하나에 수저만 요란할 뿐

보자기 펼쳐 배의 가시 뽑아 싸안을 손들은 낮잠만 자고

굴뚝들은 지쳐 간다

고운 빛살 아니어도 보일 것 다 보이면서 수수하게

상큼한 미소 짓는 목에는 든든한 뱃살이 매여 있다

상처 난 손은 어루만지고

앓아누워도 이마에 키스하는

방마다 푸른 창을 달아 맑은 공기 마시게 하는

하나하나 모두 귀한 존재

가슴마다 꽃 달고

해를 보고 달을 보는

길의 춤사위 시작되거든 목의 미소 보고 또 보고

두들겨 보고

이슬 받아 입 맞춰 보고

서리 내리거든 쓰다듬어 보고

건넌 길이라면 웃고 또 웃으며

조용히

내 발자국 내리면서

내 거울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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