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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줄 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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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0회 작성일 16-02-23 04:51

본문

빨랫줄 위의 나

 

 

십리길 돌아 때벚고 돌아온 온 식구

아직도 남은 계곡의 향기를 뒷마당에 풍기며

엄마의 점호 속에 하나 하나 만국기가 되어 만세를 부른다

아직 덜 자란 나를 위해 팔뚝을 걷어올린 형아, 대물림의 예식속에

내 옆에 매달려 곁눈질로 나의 키를 짐작해 보고있다

아빠의 알통 같은 만국기 지지대, 뒷산서 시집와 엄마를 닮아가며

온 가족의 무거운 무게에 오늘도 아픈 어깨를 숨기고 바람에 뒷뚱댄다

아직도 빨래에서 흐르는 눈물이 태양과 바람과 타협할때

막내로 매달려 있는 나는 뚫어진 양말 구멍을 통해

엄마의 헐렁한 몸빼바지 속의 사랑과 애환을 바라본다

이제는 만국기가 만장기 되어 전기 건조기 속에서 추억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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