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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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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050회 작성일 16-01-29 19:33

본문

구름의 미래




   열차가 지나갑니다.
   저녁의 어깨 위로 선로가 트입니다

   그렇다면 구름 속으로 이주한 사람들은

쇠바퀴에 눌린 등을 기대고 무얼 

헤아리고 있을까요.
   열차는 칸마다 열을 태우고

부은 발목을 데리고 바다로 갑니다.
   출렁거리는 소리를 달고 사라집니다.
   미처 꼬리를 사리지 못한 뱀 한 마리가

터널 입구에 배 비늘을 늘어놓고 갑니다.
   누구나 헤어질 때는 조그만 창이 있는 역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푸른 면경이 오래도록 손을 흔들지

모릅니다.
   
검은 침목이 들썩거리면 횡혈식 

슬픔이 한 토막씩 밀려나겠지요.
   구름의 선창에 닿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음(觀音)
 ─ 청파동 3

  박준



나는 걸어가기엔 멀고
무얼 타기엔 애매한 길을
누구보다 많이 갖고 있다

청파동의 밤길은 혼자 밝았다가
혼자 어두워지는 너의 얼굴이다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노트

시선xyz*-활쏘기 / Bow Cocteau


  뒷짐 지고 구경만 하는 우리는 무엇을 훔쳐가고 싶은 걸까요. 어떤 마술로 감춘 날렵한 호작질이 궁금한 걸까요. 재주를 어떻게 부리나 궁금하던 참이었던가요. 원숭이를 관람하는 개의 시선인가요. 개 짖는 소리 듣기 싫은 원숭이인가요. 개와 원숭이의 부정합을 아후이조틀이라 하던데 그런 새로운 종을, 신생을 기대하시나요. 뭐라 말하면 물벼락 맞을까 저어하나요. 아후, 그냥 재미없고 심심한가요.
  놀이터에는 자유방임주의가 우선이고 몹시 바쁜 탓으로 이곳엔 침이나 뱉고 오줌이나 누면 그만인가요.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할 말이 없으므로, 광대들은 스스로 흥을 돋우고 스스로 자빠지면 그만이겠지요. 우리의 날카로운 시선과 무량한 자애는 겉면만 보고도 글의 사생활을 다 깨닫지요. 우리는 너무 많이 봐 왔고 너무 잘 알아서 냄새만 봐도 속을 꿰뚫게 되지요. 그러니, 언니 오빠 하며 인사나 하고 살아요.
 "얼마 동안은 꽃에 달이 걸린 밤이겠구나" _ 마쓰오 바쇼.

        * xyz의 뜻: 지퍼를 조심하시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문학은 국경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주지적인 것이거나 이념을 담은 것이 아니라면 그렇다. 나는 왜놈을 싫어한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역사성을 우리는 지녔고, 그것은 분노이자 복수심이다. 그러나, 문화는 인류가 공유하는 선물이다. 적에게서도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면 된다. 마쓰오 바쇼의 시에 대한 생각을 옮기며.


      소나무에 관해선 소나무에게 배우고,
      대나무에 대해선 대나무에게 배우라.
      그대 자신이 미리 가지고 있던 주관적인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을 대상에 강요하게 되고 배우지 않게 된다.
      대상과 하나가 될 때 시는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 대상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안에 감추어져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 그 일이 일어난다.
      아무리 멋진 단어들로 시를 꾸민다 해도
      그대의 느낌이 자연스럽지 않고
      대상과 그대 자신이 분리되어 있다면,
      그때 그대의 시는 진정한 시가 아니라
      단지 주관적인 위조품에 지나지 않는다.

                              _ 마쓰오 바쇼

 * 마쓰오 바쇼
  1644년 교토 부근 이가우에노에서 하급 무사의 아들로 태어남.
    『노자라시 기행』,『오이노코부미』,『사라시나 기행』,『오쿠노호소미치』등 기행문과 하이쿠를 남김.
  51세에 떠난 여행 도중 오사카의 길 위에서 생을 마감.
  하이쿠는 5,7,5의 열일곱 자 안에서 언어와 풍경이 만나는 형식, 언어유희에 가까웠던 기존 하이쿠를 예술의 위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음.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 속에서 그 침묵 속에서 내 미래의 해답을 헤엄치듯 헤아려봅니다
그것이 우울인지 슬픔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면서...
다만 습하다는 건 느낄만 하네요

오직 제 생각일 뿐입니다
오독으로 씹어보는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년들의 미래가 구름과 같다고 할까요,
차디찬 금속 바퀴 굴려도 어느 한적한 바다에 닿기 어렵겠지요.
기차는 돌진하는데 구름 속으로 흩어진다면
미래도 막막하겠다 싶습니다.
글은 화자와 청자가 꼭 일치하지 않지 않을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다 요령껏 깜냥껏 읽고 뭐~ 그런가 하면 그만이니까요.
좋은 밤 되십시오.

최승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승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직한 지 한 달만에 집앞에 콜택시처럼 기다리는 구름, 등
구름에 대한 힌트 하나는 던져주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련된 공중,에서 꽉 막혔습니다. 순수해지려는지...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 연상한 것과 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
허공에 놓인 철로, 열차가 달리면 쇳덩이가 제련되겠다.
너무 나간 듯.
구름을 쓰는 시대가 가야 할 텐데, ㅎ
원래 좀 여리고 순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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