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휴지, 소리
탁자 위
휴지의 나이테에 이어폰이 꽂힌다.
투명한 소리를 고르는 소녀
소리의 뿌리까지 이어진
막이 있을까?
소리가 보인다면 붉은 입술을 가졌을 테지.
하얗게 분 발린 지구
눈이 창문을 갈아엎는 소리
흰 날갯짓
흰 입맞춤.......
상상하는 법을 본능으로 가진다면
더러워져도 입술 탓이 아니지.
밟힌 휴지처럼
알맹이가 두루 말린
자궁
이어폰이 순결을 펌프질한다.
훔쳐보는 눈이 뜨겁다.
껍질만 있는 것은
까기를 멈춘 자리부터가 알맹이라고
거기까지 듣다가
소녀가 고막을 재운다.
휴지가 껍질 안 깐 소녀를 듣는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류시하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시인님!
휴지가 말하는 소리까지 듣는 시인님은 참 시인이십니다
휴지가 말하는 소리 저도 듣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