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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바풍 무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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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154회 작성일 16-01-3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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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바풍 무곡 Pavane



   백색 명을 정조준
   아가리를 보고 있었다
   국경을 넘는 수많은 동식물이 갈고 뜯기고 으깨진 잔해가 남아 있었다
   우적우적 씹힌
   후설과 연구개 질겅거리기도 했던 말
   경주마 콧김 훅훅 내뿜고

   아가리를 벌린 사람을 수리하고 있었다1) 그곳엔 설탕공장의 공격이 있었다 담배인삼공사의 잔물들이 달라붙어 있었다 입안에서 맴돌던 말의 거죽이 침을 바르고 녹아 있었다 혓바닥이 구릉 져 있었다 편도가 편안한 지붕을 드리우고 있었다

   아가리를 벌리고 썩션 튜브와 갈고리를 들이대고 있었다2) 구취를 맡고 있었다 역류성 식도염을 간접 경험하고 있었다 벌건 대낮에 깊은 속을 보고 있었다 다친 말 뿌리를 수리하고 있었다 치조골에다 뼈를 심고 있었다 뼈에다 못을 박고 있었다 농을 빼고 아아아, 벌리라고 부드럽게 말하고 있었다 핏물을 삼키라고

   양악을 깎고 좀 더 친절해지고 싶었다 좀 더 그윽한 눈
   을 위해 얼굴에 칼금을 그었다 아직 뼈들이 들떠 있었다
   가냘프고 한 미소가 완성되지 않았다

   고장 난 말이 날마다 찾아와 잇몸에서 사라진 이빨의 종적을 캐물었다3) 원래 제자리에 박혀 있던 괴사한 빨을 조문하러 와서 날마다 치통처럼 으르렁거리다 느닷없이 따귀를 쳤다 아직 덜 여문 양악이 덜컹거렸다 덜 아문 미소가 찢어졌다 아물지 않은 금이 출렁거렸다

   고장 난 이빨과 고장 난 이빨을 수리하던 이빨이 부딪혔다
   난투극이 그치고

   제리를 잃은 뼈들이 고름처럼 흘러내렸다 누르스름하고 끈적끈적하고 고약한 냄새를 다물지 못했다

   아가리를 벌고 부서진 말을 수리하는 도중 깊은 구멍을 보았다4) 구순상악구개열口脣上顎口蓋裂을 타고 턱과 아래턱이 낮은 포복으로 꾸물꾸물 기어나오고 있었다


* 註: 1)2)3)4)는 헌옷수거함에 넣어주세요.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박 3일

  박준




 한 이삼 일
 기대어 있기에는
 슬픈 일들이 제일이었다

 그늘에서 말린
 황백나무의 껍질을
 달여 마시면

 이틀 안으로
 기침이 멈추고
 열이 내렸지만
 
 당신은 여전히
 올 리가 없었다

 오늘은 나와 어려서
 함부로 입을 대던 아이의
 연담(緣談)이 들려와

 시내로 가는 길에
 우편환을 보낼까 하다
 나서지 않았다

 이유도 없이 흐려지는
 내 버릇도
 조금 고쳐보고 싶었다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지 못하는 새는 있어도 울지 못하는 새는 없다

        박준


삼남매의 손을 탄 종이 인형 같아 목이 앞으로 꺾어지는 당신 주름은 무게와 무게가 서로 얽혔던 흔적이라 적어두고 나는 오랫동안 진전이 없었네 보조바퀴처럼 당신을 따라다니네

양은냄비 뚜껑에 배추김치가 올라앉는 무게 밥상의 무게를 밀어두고 화투장의 무게를 뒤집으면 팔월, 무주공산에 삼월, 홍싸리가 피네 오늘 저녁쯤엔 귀한 무게를 만난다는 괘를 싣고 길가로 나오네

무게의 내력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은 내 생에서 절망이 아닌 것들을 골라내는 일 당신은 지금껏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종이만 주웠으므로, 나는 노트에 적어두었네

날지 못하는
새는 있어도
울지 못하는
새는 없다

길가 담벼락, 온몸의 무게를 들어 당신이 버려진 폐지를 꺼낼 때 나는 은유를 꺼내네 황달 앓는 막내들 같아, 수레에 잔뜩 실린 골판 골판들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는 길을 돌다 갑자기 그 수레를 만나면 누구라도 '탑' 하고 걸음을 멈출 수 있었네

그 '탑'을 조심스럽게 피해 돌다보면 사면으로 쌓인 골판과 골판 '사이'에 오늘의 결정(結晶) 같은 주스 병이 맺혀 있었는데 수레를 쫓으며 속기한 내 노트에는 '사이'가 '사리'라고 오기되기도 했네

언덕을 내려가는 당신의 몸이 뒤로 젖혀지네 무게를 잊고 처음 바람을 읽는 어린 새 같아 어둠보다 높이 오른 탑의 꽁지가 막 들썩이기 시작했네



`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니피앙, 시니피에?
조아리기(bow, 활), 해선(가리비 조개), 이 아문 자리(발치, 치과, 그리고 시)
이렇게 얼렁뚱땅 자의적으로 해독을 해봅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제와 시의 형식이 많이도 닮았습니다.

저는 수거함에 버려도 가져가서 재활용을 할 재주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상상도 못하는 시의 형식 파괴, 이게 활의 매력 중 한가지.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entist를 그렇게 다녀도 이런 형식에 감히 근접도 못하는...

또 다른 진화의 재미와 실험을 감상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제 사건을 빌린 것인데, 시는 입과 대척한다
그런데 이 요란한 말들은 뭔지..........................쩝,
너무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

활을 좀 고쳐야겠습니다. 두루 말 놉(그날그날 품삯과 음식을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꾼)
하러 오신 분들 고맙습니다.
나중 켈리포니아로 여행 보내 드릴게요. 여비 일체는 본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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