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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만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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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더페아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16-01-14 21:54

본문

 

- 첫눈 만나는 날

 

                                              더페아체


 
말로 다할 수 없어서
첫눈이 오는 것이다
펄펄 나리는 마음으로
남김없이 모든 것을 화장한 채
바람 따라 흩날리면서
앉을 곳을 정하지도 않고
앉는 대로 나부끼는 대로
한 올 한 올 삼라만상을 깊으며
바라만 보고 있어도 뼛속까지 저미는
그래서 따스한 무엇 같은
손만 닿아도 가슴이 뒤따라오는
한번 오면 그칠 것 같지 않은
멈추지 않으면 설국으로
말로 다할 수 없는 것들이 쌓여
푹푹 무릎까지 빠져서
더디 이르며 가는 길이
선명하게 그대로 찍히는
가야할 길이 수천수만 갈래로 놓여있는
멈춰야 할 때는 자취를 온전히 거두는
다시 찾아올 그 날을 꾹꾹 참으며
마침내 첫눈으로 내려도
쌓이지 않는 연유를 온몸으로 드러내며
펑펑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얼마나 사무치는지
첫눈 만나는 날
참았던 눈물마냥
주르륵 허공에 새겨두는 것이다

새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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