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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서 가장 멀었던 그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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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에이랜드주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8회 작성일 16-01-09 23:21

본문

그대를 껴안고 곤히 잠들었던 그 밤에
창 밖으론 밤새 하늘이 닳기라도 하듯 눈이 내렸었지

눈이 모이고 모여 새하얀 양탄자를 만들고
그 양탄자에 너와 나 단 두 몸 투박히 싣고는 
그저 이승에서 가장 먼 곳으로 닿기를 원했었지

지상낙원이 펼쳐졌던 그 곳에서
그대와 나는

한 번의 눈맞춤으로 이계의 가장 격렬함을
두 번의 입맞춤으로 이계의 가장 평온함을
세 번의 심장을 맞닿음으로써 비로소 이계의 가장 가는 정적을 찾았었지

정적을 잃어버린 공허한 자들의 그 겨울 들판에
눈을 밟을 때마다 들리던 작은 고통의 소리들

세월이 아늑히 흐른 지금도 그 들판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고 그대와의 회상으로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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