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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언덕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0회 작성일 16-01-04 15:34

본문

절망의 언덕에서 /광나루

 

엄습해 오는 안개

앞도 뒤도 보이지 않아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니 만상이 굽이친다.

흐르는 눈물로 범벅된 사랑의 씨앗들

가슴에 박혀 피를 토하고

구겨진 잔상위로 떠 올라 구멍난 날개옷을 퍼덕인다.

 

산을 비켜 허공으로 달리는 나의 외침

별이 되려나

달이 되려나

설마 해가 되어 다시 돋지 않으리니

그래도 아직 졸졸 흐르던 냇물 소리 귓전에 있어

소리는

나의 소리는 갈잎을 깨우고

솔잎을 깨우며 산을 달린다.

이제는 놓아야지!

흐르는 물 속에 너를 놓아 보지만

차마 떨리는 손

안개는 짙어만 가고

나의 소리

아직 절망의 언덕에서 내려오지 못한다.

 

그래도 가야지.

내려 가야지.

발길은 무거워도

내게 한 동이 샘물이 있는 한

나는 살 수 있어.

숨을 쉴 수 있어.

노래 할 수 있어.

그리고 춤을 출 수 있어.

 

푸시킨은 말했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지나고

기쁨의 날이 다시 오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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