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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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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짓는밥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9회 작성일 16-01-06 00:27

본문

오늘의 시 


시는 이미 낡았어 
나무에 매달린 나뭇잎이라면
이 정도로 나른하지는 않아 
철봉에 매달린 팔뚝에 힘이 주욱 빠지고 있어
곧이어 발바닥은 땅에 닿을 걸
머릿속엔 종양이 자라지 
하루 한 번 정도는 38.2도를 배경으로 우뇌를 눌러 
내가 쓰는 시에 대한 기억은 아득해 
팔꿈치는 오그린 채로 점점 굳어가겠지
난해한 시처럼 머릿속엔 1cm 더 커진 종양이 자라지 
손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멀미하는 시들, 시들 
누가 와서 살몃 읊조리다 가곤 하지
가끔 구토를 하면 새로운 알약이 처방 되
사실 알아먹긴 해
1cm 더 커진 종양이 우뇌를 눌러 새하얘져서는
쉬쉬하는 사이 붉은 꽃잎을 짓찧은 액체가 후루루 날아다녀
겨드랑이 얼음을 끼고, 얼음을 깨고
어느새 숲속에 잠자는 공주가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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