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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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에서 멀어진 날부터 삶은 늘 불안했다
발등을 받쳐주던 아치가 무너지자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휘청거렸다
새로운 것은 평지보행조차 어려울 만큼
아집을 드러내며 보드라운 살점을 뜯어 먹곤 해
벗어 던지고 싶은 마음 하루에도 골백번 굴뚝같았다
유리창에 비친 숲 그림자를 보고 날아든 동박새
사정없이 부딪히며 추락했다
정신을 잃은 그 짧은 순간에도 삶의 끈을 놓지 않고
감싸 쥔 나의 손바닥을 앙칼지게 붙잡고 늘어졌다
이렇듯 작고 여린 새도
잘못 든 길이라 하여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동백나무 둥지 찾아 날지 않는가
깎인 만큼의 새 살이 채워지고 조금씩 무디어질 때
가장 낮은 곳부터 다져야 한다는 것
그런 후에야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오를 수 있다는 것
날개를 가졌지만 제 자리를 이탈하지 않는 새
애초부터 균형이 맞지 않음을 인정하지 못한 채
신발 탓만 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오늘도 다소 불편한 걸음으로 길을 나선다
긴 세월 이 못난 발을 감싸 준 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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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통삐님, 올만입니다.
새해에도 건필하세욤...
이윤 정말 안 남는 해였지만 저는 변함없이 여전히 열광적으로 살려구요.ㅋ
청강 홍강 황강 녹강해도 강 중엔 백강이 최곤데 너무 칭찬하면
백강, 욱하고 토 할라나요?
새해 통삐님도 건강하세요옴.ㅋ
통통 삐에로님의 댓글
신춘문예 당선되신 욱옵 말씀이야요? ㅎ
오랫만에 들와서 일출 잘 봤슴돠
허숙희는 잘있쥬?
보고잡네요 ㅎ
고현로님의 댓글
저도 시조를 흠모합니다.
백윤석님께 안부 좀 전해주세요.ㅎ
이젠 모임이 빠방해졌군요.
축하 드립니다.^^
쩡냐화이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