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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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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0회 작성일 16-01-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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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쓸다
                 김만권

눈 쌓인 아침 대문 앞에서 
붓을 든다
골목길 습자지 위에 
가로로 획을 긋자마자 번지는
수묵의 농담
가다가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댓잎이 놓였다

누군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누군가는 한숨지으며 
걸어간 흔적들이
대빗자루 끝에서 분분하다
따라오는 내 자국들은
누가 닦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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