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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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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9회 작성일 15-12-24 11:29

본문

고택





산을 품은

낡고 탈색된 구름 몇 점

그늘진 산자락 한편에 눌러 앉은

남루한 고택

눈 얹은 혹한이 검버섯처럼 가슴뼈를 

들어낸 기와에 적막이 어둡다

빗장 잠긴 시간이

이산의 파편으로 걸어 나온다

막돌 기단만 남은 무너진 협문은

종도리만 남고

사랑채의 빛바랜 고서 벽은

살문 빛에 오래된 몸살들이 금을 들어낸 채

송편 같은 반달도 들어선다.

겨울 깊어 굽은 대숲 그림자도 늙어

기우는 서까래에 몸을 기댄다

솟을대문으로 드나들던

푸르고 환했을 기억들

세월 욱신을 견딘 상처들이 문드러져 있다

그 허허로운 모습에

휙 하니 지나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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