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治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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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治癒)
이포
검은 천 한 장 잘 펴서 저 너절한 상처에 덮으면
번듯한 사 차선 교차로에 바람과 불빛으로 혈색이 돌겠다
지난겨울을 넘어온 발들의 상처에 고름을 짜내는 삽질
대형 바퀴 허리가 결려 넘어지던 웅덩이
달싹거리는 살 속 너절한 힘살들 해체가 된다
살수차로 연실 씻어대도 톱밥 쌓이듯 쌓이기만 하든 먼지
땜질은 암세포 퍼진 위에 물파스였다
집이 낡고 노숙도 눈치가 벼랑 끝이고 더는 설 곳이 없어
너절하게 늙은 사람으로 쓰러지던 길바닥
먼 훗날에나 바퀴들 허리 펼 아스팔트인 듯
길의 뼛속까지 꿀렁거렸다
발에 힘을 주고 웅덩이에서 균형을 잡느라 휘청거리던 일들
새 피부이식을 받는다
모공의 피지선은 모두 제거가 되었는지
이식된 지층은 어디까지인지
치유된 사 차선 교차로
바람과 불빛으로 혈색이 돌아온다
당분간은 재발은 없으리
짜르르 바퀴 소리가 가득 들어찬다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연말이 가까워지면 유난히 자주 보게 되는 도로포장 공사,
요즘은 다소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만 아직도 예산이란 것이
권력의 힘에 따라 나누어지기도 하는 것은 참 씁쓸한 일입니다.
차선을 치유하는 화자의 시선을 마주할 날의 예감이 한창 부풉니다.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가내 평안을 기원합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동피랑님 연휴 잘 보셨나요.
사실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길 보다 제 마음을 먼저 수선해야 하는데
어영부영 올해도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군요.
동피랑님 올 한해도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성영희.님의 댓글
해마다 보도블록 사이로 빠져나가는 혈세들
치유되기는 커녕 화농으로 곪는 서민들 가슴은
무엇으로 치료해야 할까요...
행복한 연말 마무리 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요. 성 시인님.
씁쓸한데 해 다 가기 전에 쇠주나 한 잔 합시다.
지난 주말엔 철산리 전 시인님 모셔다 드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