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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처럼 미쳐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5회 작성일 15-12-22 13:00

본문

우리는 개처럼 미쳐간다

- 오키나와의 밤

 

여기는 오키나와의 밤 아메리칸 빌리지

오늘밤 우리도 코쟁이처럼 홀려본다

아리카도 고자이마스 구다사이!

빙글빙글 요리사 어깨 너머 양념병이 돌아가고

지글지글 철판구이 스테이크가 익어갈 때

삭카잔을 부딪치며, 맥주잔을 부딪치며

우리는 개처럼 미쳐간다

싸이가 구름 위에서 말 타고 엉덩이 흔들 때

낯선 별에서 이제 막 떨어진 운석처럼 화끈 달아오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질퍽한 혼돈 속에 피안과 차안이 혼미한데

흘긋 풍기는 사구라 꽃냄새

빙글 번쩍 저- 관람차 올라타면 바다건너

도쿄가 보일까? 서울이 보일까?

 

내일이면 이 곳을 떠나야 한다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다

왁자한 취객들의 웃음소리 박수소리

그들은 그들처럼 웃고 박수 치고

우리는 우리처럼 웃고 박수 친다

주춤주춤 오키나와의 밤은 깊어 가고

우리는 점점 더 미쳐간다

 

동그라니 창 너머 이국의 달뜨니

고국의 달빛 낭랑한데

회한과 그리움이 아득히 교차하면서 어느새

순이 하고 뛰놀던 고향마을 억새꽃 핀 언덕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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