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의 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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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의 覺
허기진 이빨을 유혹하는 검은 핏빛이다
성급한 눈총을 겨누며 덥석 덮치는 순간과 나태한 방심이 교차하는 찰나
아찔한 의표에 찔린 동지冬至의 반격에 와락 저항한 화상火傷이다
아! 탄다, 살 익는 냄새
따끔한 환갑의 명줄을 달구며 내지른 망각의 데칼코마니
잉걸불에 휩쓸린 화염의 쓰나미
아! 데인 혓바닥이 아리고 쓰리다
불길의 구강으로 새긴 시뻘건 살점의 문장과 그 내장으로 새긴 시커먼 문장에 제법 배부르던
헛배의 행간이다 물컹하게 씹히던 가련한 주검들 헛바람처럼 잔뜩 웅크리던 앙금들
마침 긴 긴 한밤의 늪을 허우적거리면서 그때를 아련히 되새기고 있다
곧 나자빠질 屍를 죽사발로 떠올리며 조심스레 각인 중이다
서늘한 애를 끓여 짓이긴 심장
팥죽으로 해독하고 있다
침침한 느낌으로
휘휘 저으며
댓글목록
李진환님의 댓글
허기진 이빨을 유혹하는 검은 핏빛이다/
첫 행부터 드센 파도라 정신 아찔?
높으신 뜻 감상이 꺼이꺼이 하네요?
정낭님의 댓글
정낭을 걸었다는 건 주인 없는 빈집이란 뜻인데
꺼이꺼이 기꺼이 인기척이로군요
모르쇠로 일관하다 헛기침 한 번 해봅니다
귀하신 걸음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빈집이란 있을까요?
시작부터 존재했던 주인과 잠시 비웠어도 주인은 돌아올 터,
버린 집이라도 누군가는 새로운 주인이 들어서는 것 아니겠습니까?
앙금, 여러 의미로 쓰이는 유형 무형의 단어!!!
어제 동짓날, 앙금이 팥으로 풀어진 날 같아 보였습니다.
정낭님의 댓글
ㅎㅎ, 마실 나간 주인이 비운 집인 셈이죠
잠시일지는 누구도 모를 정낭 놓인 집
행여 소가 걷어차기라한다면
부랴부랴 나타날 지도 모르겠네요
역시 정낭은 나무라서 오래가질 못합니다
아마 그때쯤엔 들녘으로 소 먹이러 나가야겠지요
여기 중책을 맡으셔서 요즘 바쁘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