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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으로 들어간 사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물흐르듯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3회 작성일 15-12-23 19:48

본문


그녀의 하루 대부분은

투박하고 불친절한 세계와 충돌한다


그런 그녀에게 거울은

그녀를 위로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그녀가 화를 내면 같이 화를 내주고

그녀가 웃으면 같이 웃어주는 거울


그날도

불친절한 세계와 충돌하여 상처입고

3평 남짓한 방안에 앉아 거울을 본다.

그런데 거울속에 그녀가,

분명하게는 그녀와 똑같은 여자가 없다.

그녀가 소리내어 웃어보아도

그녀가 소리내어 울어보아도

항상 따라 웃고 울던 그녀가 없다


그렇게 한 1년쯤 지났을까?

어느날 문득 거울을 보았을때

거울속에 그녀가 있다.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어봤으나

거울속 그녀는 웃지 않는다.

거울속 그녀는 표정이 없다.

실망한 것일까?


그러던 어느날

거울속 그녀와 만나기로 작정하고

거울속의 그녀에게 방법을 묻는다.

거울속 그녀가

전기톱을 왼손으로 들어서

오른쪽 목을 자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녀의 목에서 피가 흐르며

극심한 고통끝에서 희열을 느끼고

두 손을 거울 속으로 집어넣는다

두 손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고

두 발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고

그녀가 거울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제 현실속에 그녀는 없다

그녀는 오로지 거울속에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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