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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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가
김영선
술 취한 사내가
술만 먹으면 주사를 부려댔던, 물 건너 동네
오이밭 품팔러 다니던 아내를 찾아
비 온 뒤 허리까지 불어난 갑천 냇물로 들어섰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어
저 저 저 하며 만류하고
이봐 김 씨, 이리 나와 하며 소리를 질렀으나
못 들은척하는 건지, 들리지 않는 건지
떼어놓는 사내의 비틀걸음이
물살에 자꾸 지워져 갔다, 어느새
남편의 술주정을 피해 숨었던
아내가 냇둑에 나타나
손나팔을 입에 대고 허리를 깊이 숙여 사내를 불렀다
숙아! 숙아이! 숙아!, 하고 그들 부부의 맏딸 이름을 불렀다, 그제야
휘청거리며 물 허리를 지치던 사내가
비칠거리며 돌아서서
이쪽의 아내를 멀리 바라보았다
댓글목록
살아있는백석님의 댓글
기어코 건너고 말았군요~~
나문재님의 댓글의 댓글
아뇨, 그때는 되돌아와서 한참 후에 다시 건넜어요,
그리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