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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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
어느날 갑자기
엄마의 명치는
시퍼런 협곡같았어
푸근해보였던 젖몸은
뭉개져 늘어진 형태로
내 눈을 발갛게 메웠지
세월이 짓누른 건지
내 고집이 짓누른 건지,
엄마 젖 뗀 지
나는 30년이 되어가는데
되려 엄마 젖이
나를 찾고 있었던 걸까
내 눈에서 도무지
떨어지지 않았다니까,
여자의 상징이 무너져도
자식농사에 여념없던 날들
여자아닌 엄마의 가슴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청춘사업이 무너질 때마다 돌아온 나에게
`폐경이 와서 쭉정이가 되었다`고
푸념을 늘어놓던 지천명의 여인.
아들은 벌거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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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벌거숭이가 어느새 튼실한 청년으로 자랐고 모태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모유속에 숨어있던 철 성분이 바야흐로 제 역할을 내고 있는 것이겠지요
작아져가는 어머니의 몸은 그래도 거목과 같은 사랑이었음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