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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얼굴을 가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446회 작성일 15-12-15 15:15

본문

풍선, 얼굴을 가지다

 

 

 

아이에게 풍선을 불어준다

납작하던 면이 둥근 몸을 얻는다

배꼽을 묶는다

날려본다. 순간뿐 주저앉는다

배꼽이 무겁다

아이는 쉬 풍선을 잊어먹는다

 

한밤중

혼자 앉아 있는 풍선을 본다

바람 한 점 없는 방안. 가볍게 흔들린다

흔들린다는 것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의 불빛,

내 가는 숨결에도 흔들리는, 흔들릴 뿐 움직이지는 않는다

쉬 균형을 잡는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가슴이 있는 것들은 결코 할 수 없는,

 

가만가만 다가가 곁에 앉는다

인기척에 바르르 떤다

말랑거리는 살결 깨물어 주고,

표정이 보고싶어 얼굴을 그려 준다

동그랗고 커다란 두 눈,

귀에 가 걸린 입, 두 가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짓누르고 뭉그려도 온통 웃음이다 

웃고 싶다 어둠이 도망갈 만큼  큰웃음으로

입맞춤해준다

커다란 입이 속삭인다

 

날고 싶어요

배꼽이 무거워요 잘라주세요

날개를 그려주세요

나는 말해준다

나도 날고 싶어 하지만

나는 것은 날개가 아니라 마음이다. 라고

그리고

날개를 그려주지 않았다

천사가 아니므로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해 해풍을 오래 맞닥뜨려야 그런 맑은 호수 같은 향기로운 호수 같은
모습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윽한 깊이를 가지신 분이라 참 좋았습니다.
다음부터는 행님, 하겠습니다.
시는 늘 좋으시니까, 묵언 기도하며 감상했습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옛날에는 맑아서 재첩도 깼던 곳인데 규사 그놈이 호수를 망쳐버렸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올레 길이니 뭐니 해서 깨끗하게 정비 한다고 해놓았습니다만
어찌 옛날만 하겠는지요.
향기롭다는 것도 과찬이고
글도 과찬입니다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재능은 없고, 바탕도 없으니 그저 열심히 써 볼 뿐입니다.
어설픔이 보이더라도 미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풍선이........
집 안 여기저기 가득입니다....
날 다 꺼져버린 껍질만.......
눈썹 진한 진수 형님...^^ 건강하셔요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하셨어요.
4월까지 기다리기 힘드니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끼리 번개 합시다.
년말은 다들 바쁘시니 년초에
이종원시인, 그리고 몇몇분 자리 만들어 봐요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웠습니다 형 같은
젊어지는 비결을 좀 설파하시길...
한잔 걸치면 가르쳐 줄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천사니까 날개를 그려주세요 ㅎㅎ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 다녀오셨나요?
올리신 글 잘 읽었는데 댓글은 펜들이 많기에
늙은 형아는 그냥 빠져 나왔습니다.
답방이 없다고 섭섭해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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