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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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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07회 작성일 15-12-15 20:40

본문

잔소리

 

둥글게 앉아 먹던 밥상에서

아버지의 꾸지람 소리

어릴 적 날마다 듣고 속으로 기분 나빠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장 다닐 적에

아버지 그 잔소리 안 들어서 좋았지

나이 서른 넘어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나도 아버지처럼 미주알 고주알 하고 있었네

 

저 우주 넘어 반짝이는 은하수

멀리서 보니 더 아름답구나

아버지의 은하수가 이젠 보이지 않네

둥글게 앉아 찌개 하나에 숟가락 담그며 먹던

맛나든 그 찌게가 지금은 맛이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병원에 누워 링거에 의지한 체

멍하니 당신만의 별을 헤아리고 있는 지금

둥근 밥상은 어디로 갔는지

한마디 잔소리도 못하고 있으니

 

둥글게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밥을 먹는다는 것은

  서로 둥글게 연결된 행복열차 여행길 동반자라는 이정표

 

 

은하수 별 하나가 떨어졌다

놀래서 하늘 보니

아버지는 내 귀에다 이놈아 잔소리 그만하라고 호통 치시네

자라목처럼 작아진 목에는

아들의 이름표가 걸려 있었네

근엄한 척 다시 말하면 아들은 잔소리로 듣겠지

말을 하기도 어려운 세상

닫혔던 귀가 이제야 열려는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네

   

추천0

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잔소리!!!
듣고싶군요...

둥글게 서로 마주 보고..
아~~~~
가슴 뭉클합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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