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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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하던 날 / 이 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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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12시 |
| 달력에서 꺼내놓은 암호가 D day가 되었다 |
| 대보름이 귀에 걸렸다가 스러지고 난 후 시작된 |
| 해 년마다 찾아오는 겨울나기 한마당 |
| 한 달여쯤 전 독촉전화에 불이 나고 |
| 걱정과 로비가 교차했는데 작전에 밀도가 높았나 보다 |
| 들어서는 웃음소리 설렘이 양손에 묵직했다 |
| 태양 앞에서 울었던 청양 매운 고추를 소환하는 것으로 |
| 송홧가루 분분한 곰소 송화염에 기별했다 |
| 바닷바람 그윽한 해남 배추 흔쾌히 손을 잡아주었고 |
| 마이(馬耳)를 돌아내려 온 진안 청정수는 그냥 마셔도 깨끗했다 |
| 잘 삭은 강화 앞바다 흰 새우젓을 버무리다가 |
| 대구 쪽 부추와 평택쯤 때깔 좋은 무, 맛을 보탰다 |
| 의성쯤에서 가져온 다진 마늘 맛이 유난히 달았는데 |
| 들큼한 멸치 액젓은 기장이었을까 사천이었을까 |
| 그윽한 향 대파는 김포에서 가져왔겠지 |
| 한나절 버무리는 허리엔 강심제가 필요하다고 속삭이자마자 |
| 대전에서 금산을 돌아 6년근 수삼을 풀어놓고 |
| 수원 사는 막둥이가 수육을 삶았다 |
| 달콤 짭조롬 통영 생굴이 없음이 못내 아쉬웠지만 |
| 수인사가 겹쳐졌고 마당놀이가 시작되었다 |
| 그윽한 풍경소리 겉절이에 잔뜩 발라 한 입씩 넣어주고 |
| 하나가 된 시마을 한 통씩 가슴에 담아주었다 |
| 넘치는 손과 발 절로 흥이 났다 |
| 계피 향 보쌈이 2차와 3차를 불러모았다는데 |
| 첫눈에 반했는지 삼삼오오 부딪는 술잔끼리 흐르다가 |
| 술시를 부릅뜨고 시를 논한 사람들과 동침에 들어간 사람들 |
| 밝은 해가 갈라놓은 귀향에 이어 평가단이 점수를 놓는다 |
| 아침 일찍 김치통을 열어 음미한다 |
| 듣도 보도 못한 사진 한 장에도 버무려진 정이 끈끈하고 |
|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는 후기에 구경꾼이 모여든다 |
| 사진에도 맛에도 없는 뒤풀이가 좋았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으하하하 김장김치 맛있겠네요^^
생굴이 빠진 김치라 조금 아쉬운ㅋ~
마음 따뜻하고 대단한 상상력을 보여주시는 김치송...
잘 들었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맛나지요, 오랫만에 맛보는 최고의 재료들과의 조합,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이 만들고 담아가신
김장 김치, 그 속에 따듯한 정이 울컥 담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끝까지 주욱 다녀가심 감사드리고, 맛나게 숙성시켜서 다시 밥상 위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만나서 반가웠던 시마을 모든 문우님들, 그리고 오시지 못해 아쉬웟던 시마을 문우님들에게
감사와 함께 마음을 전합니다
동행함으로써 고락도 같이 나눠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맛나게 버무린 시마을 김장, 두고두고 맛있게 음미하셔서 내년 김장에도
같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이것 쓰시느라 光眉 주변이 몇만 평은 더 넓어지셨을 듯.
애정표현은 뽀뽀로 충분한데 운전 중 전화하면 밉지.
(참고로 평소에 저는 시와 관련된 사람 전화 안 받음^^;;)
형은 너무 다정다감해서 탈.
허긴, 상부쪽이 화려하고 빛나고
면벽구년하고 도통한 스님풍의 장로님의 인격이야, 이미 흑해도까지 소문이 났지만
너무 챙기면 더욱 빛날 것이므로
술 드실 자신 있으면 뵙고.
이런 유장한 비유로 읊으니까 그 풍경,
환히 살아 오릅니다.
참 귀엽고, 다정한 형인가? 오빠인가? 우리들의 대모인가?
오늘도 큰 복덩어리 뚝뚝 떨어지는 하루 지으셈.
나무관세음~아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요 제가 이마가 넓기는 넓지요... 공짜를 너무 많이 바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만..
뽀뽀라고 말씀하시면,, 아무 것도 받은 것이 없는뎅.. 전화기는 마음이 갈때 손이 가는 것 아닌가 합니다
윤기 잘잘 흐르는 얼굴에 야무진 입술로 읊으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활샘!!!!
한 번 안아보니 안을만 하더이다. 그저 동행하는 친구이고 동료이고 또 시마을 한 가족이라 하지요..
하루 종일 밖에 있다보니 이제야 답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잘 숙성되면 더 맛나겠지요..//김치는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도 일품인디요.
100단 주부 손맛 이제 잘 익을일만 남았네요..// 김치에 강원도 감자는 안 들어가나요
참 고구마에 김치 얹어먹는 맛~~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아, 강원도 횡성에서 오셨드래요??? 웃음을 달고 사셔서 서울 분인줄 알았드래요...
감칠 맛은 아무래도 형님 맛 아닌가 합니다. 맞지요???
횡성 고구마 언제 같이 먹어보드래요..꼭 연락 주기요 형님!!!
안세빈님의 댓글
대구쪽 부추는 철없는 내무부장관 부추가 알콜에 너무 절여
김치에서 술맛이
기똥찼뿐지라 내무부장관밑에 일하는 남비서가
문경에서 12.12사태를 일으켰다하는
후문에 에라잇!
내무부장관은 어이없어
'그대는 이시간 이후부터 부추라는 말 함부로 쓰지마시오, 또한 정력에 좋은 부추에 젓가락 얹을 생각도 마시오!'
하여!
정구지로 개정했다는 말씀을
이종원시인님께만 아뢰오니 절대 소문내지 마십시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자칭 상남자라는 별명이 맞기는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거침없이 돌진하는 모습이며, 넘치도록 센 술이며..
저는 근처에도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화끈한 행동은 미모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지만...
부처, 아니 정구지에 대한 강의는 잘 새겨 듣겠습니다.
만나서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내년 김장에도 정구지 많이 들고 찾아 주이소 마!!!!
고맙습니다,.
살아있는백석님의 댓글
형님 잘 들어가셨습니까?
저희들도 지지난 주에 김장했습니다.
김장하면 사위들끼리 모여서 해마다 한 잔 했는데......
올핸 그걸 못했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읽다보니 중간을 건너 뛰었군요.. 어이쿠 서운해라...
좋은 시 쓰시는 백석님께서 형님이라 불러주시니 고마울 따름이지요..
시 잘 쓰시는 동생 두면 같이 잘 써질라나요? 흠흠 그럼 어깨에 힘 한번 주고
김장의 맛, 그날 아무래도 우리가 통째로 잘 버무리고 담가서 잘 담은 듯 합니다
거기 한 몫 해주셔서 더 감사하고요...자주 뵙지요..고맙습니다.
살아있는백석님의 댓글
세빈마마....
정구지는 정월에서 구월까지 먹는다고 정구지라던데...
맞나요?
안세빈님의 댓글의 댓글
백석시인님, 정구지 곁들여 돼지국밥 드심 쥑입니다.
모르겠습니다. ㅋ
기냥 부부간 정 관속에 들어가고도 넘쳐라..이런말로 대충 압니다만,
ㅋ영혼이 자유로운 세빈이는 남비서에겐 정구지 안먹일 생각입니다.ㅋ
박커스님의 댓글
기똥찹니다, 이시인님.!^^
한상자 보내세요,,ㅎ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가득 담아놓았는데, 모자라는가 봅니다.
강화 새우의 통통한 살이 입안에서 터지면 , 그맛! 기똥찬 것 맞지요????
필요하시먼 한상자 아니라 열상자라도 보내드려야지요...
강화 초입에 가서 박커스 이름을 부르면 달려나오겠지요?????
현탁님의 댓글
헐, 이시인님 오빠 그냥 친구하면 안될까요? ㅎㅎ
다정하니 제가 살아온 풍경인데 낯설지가 않았어요 아자씨 뻘 될거라는 그 익숙함이 그럴까요
김장을 다하셨으니, 먹기만 할래요
전 잘 하는게 없으니까 그래도 되지요 ㅎㅎ
담에 또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감사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동성, 현탁 이시인님!!! 친구, 좋지요,, 그렇게 하시지요.
처음 뵙지만 어디서 잘 알고 지내던 것 같은 편안함과 친구같은 느낌!!! 저도 받았습니다
좋은 시로 창작방을 달궈주시니 더더욱 마음이 끌립니다.
어렵고 힘든 걸음 하셨을 것 같은데도, 김장 마당에서 종횡무진 하시지 않았습니까?
뒤풀이는 쉽지 않으셨는지 흔적을 감추셨더군요.. 다음에는 같이... 고맙습니다. 친구!!!!
金富會님의 댓글
날로, 월장하시다가....얼짱하시다가......드디어..월담까지.....
잘 담궈서..좋은 곳에 나눠주시길요...
그 김장처럼......
잘 감상합니다. 형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무슨 말씀을요,,, 앞에다 反의 접두사를 붙여야 맞을 듯 합니다.
마지막 모자라는 향은 김시인님과 박시인님 화음으로 간을 쳐주지 않았습니까?
저도 가져온 한통 두고두고 숙성시켜서 맛나게 겨울까지 먹을랍니다.
고맙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부회 시인님!!!!
시꾼♪님의 댓글
김장김치 사건이 김치처럼 맛이 깊은 시 한편을 길어 올렸습니다
뜻 밖의 반가운 목소리 좋았습니다 나는 아주 어질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후덕하게 묻어 있는 이종원 시인님 ^^
시마을 보다 나은 마을 될수 있도록 애정을 다해주십시오^^ 가끔 목소리로 뵙겠습니다 !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오랫만에 작은 담화라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묵직하면서도 깊은, 그러면서도 애정이 많은 뜨거운 가슴을 읽었습니다
시마을, 우리 모두의 마을을 가꾸고 만들고 건설해 나가는 일에 앞뒤가 있겠습니까?
시에는 시로, 열정에도 시로, 눈빛에도 시로, 내미는 손에도 시로...
글을 쓰며 미래를 꿈꾸며 달리는 문학과 시에 매료된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게 그 꿈을
펼처가는 시의 마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꾼님도 그 일익을 담당하시는 데 흔쾌히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약간의 방언이 섞인 목소리,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영희.님의 댓글
김장김치 새콤하게 익고
느닷없이 눈이라도 펑펑 쏟아지면
시말 식구들 모다 모여
김치전이라도 붙여 먹으며
밤새도록 얘기나눠도 참 좋겠습니다.
맛깔 나는 시 감상하다 보니
언니 같여요 호호^^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지요. 일단 김장 잘 담갔으니 이젠 먹는 일만 남았지요..
시간이야 럴럴하니까 언제든지 모이면 김장통 열어놓고 김치 꺼내어 찢으며 나누면 더 맛있을 터.
시인님께서 일갈 헤쳐모여 하시면 다 모여들 듯..
언니로 분장시켜 주시니 여장 역할도 해봅니다.
좋은 시로 창작방을 늘 휘영청 밝혀 주십시요.
李진환님의 댓글
집의 김장이 아니고 교회 김장 같은디.
서성거리며 뒷짐만 지셨나.
으째 그리신 한 풍경이 일한 사람 아닌거 같노?
맛나는 김장으로 큰 입 한번 벌려보지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진환 형님도 참!!!! 그날 형님하고 같이 담그지 않았는교???
시마을 김장 담그느라 교회 김장은 빼먹었습니다.
그래도 형님 말씀이 맞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뒷짐만 졌나 봅니다.
맛난 맛, 찰진 냄새 뚜껑 열어서 맛보고 있습니다.
李진환님의 댓글의 댓글
잉? 난 기억이 없어.
누가 팔짱 낀거는 봤지만...
이장희님의 댓글
순발력이 대단합니다.
정겨운 얼굴 넘 반가웠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못해 아쉬움이 많았어요.
김치 잘 익으면 찾아 가겠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이종원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