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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테를 위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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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밀감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87회 작성일 15-12-16 12:13

본문

너테를 위해2

 

 

 

일 년에 한 번 대학 동기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지

마치 대학생 때처럼 123차를 마시지

달라진 것은 양곱창 같은 대학생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안주

술을 마시면 마치 대학생 때처럼 피씨방에 가지

술 취한 12시 우리가 놀란 것 아직도 피씨방에 스타가 있다는 것이고

피씨방 알바가 놀란 것은 아직도 스타를 하는 아저씨들이 있다는 것이었지

같은 편 친구가 마린을 뽑다가 피씨방 바닥에다 토를 뽑았어

이 씨방새들, 피씨방 알바의 중얼거림을 뒤로하고

토를 한 친구는 돈 사만 원을 내고 4차 가자 4차 가자 소리쳤어

내 프로브들은 열심히 열심히 일을 해서 미네랄 400을 모았는데

미네랄 400이면 서면 근처에 아파트를 살 수 있니

했더니 토를 한 친구는 개소리 하지 말고 술이나 마시라 하지

 

우리가 간 곳은

고급 양주집

에서 친구들은

어디에 아파트를 샀다더라

아이 둘을 키우려니

30평은 되야 되겠더라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벌써 새벽 세 시

봐라, 봐라!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세 살 먹은 우리 아들이 나를 보며 방긋 웃는다

웃으며 엄마가 특수키 잠그기 전에 빨리 들어와 라고

말한다고 나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어디 가시나요? 하기에

아니요, 나는 머시만데요 같은 농담을 하고 싶었지만

나는 태연하게 임페리얼요, 라고 말하고는 눈을 감았다

빠르고 친절한 부산 택시기사는 나를 데려다 주겠지

잠시 눈을 감았는데 택시는 도심을 가로질러 다 왔습니다

시세 4억인 임페리얼 아파트 단지 앞에 당도했습니다, 폐하

 

나는 천천히 지갑을 열고 충직한 택시기사에게 성은을 베풀고

택시의 빨간 후미등이 어둠 속으로 저 멀리 사라질 때 까지

손을 흔들어 주고는

뒤 돌아서서 터벅터벅

걸어 올랐다

화려한 도심 속

아직도 살아 숨쉬는 70년대의 훈훈한 마음속으로

이 밤, 내 아내와 내 아이가 고이 잠든

18평 내 전셋집으로

추천0

댓글목록

박커스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가끔 아들과 스타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부활하는 스타 1,^^
긴 문장을 재미지게 잘 버무리시니
쉬지않고 즐감했습니다.
늘 행복 가득하시고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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