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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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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3회 작성일 15-12-11 11:35

본문

약한 복서

 

챔피언 쟁탈전도 아닌 링 위에서

청 코너 복서, 홍 코너 복서,

청 코너에는 세상 권력이라는 강자였고

홍 코너에는 빽도 없고 돈도 없는 선수들이었다

청 코너 복서의 주먹은 홍 코너 복서에게 나이의 펀치가  매번 작열하였고

홍 코너 복서의 쨉은 청 코너 복서에게 코끼리 비스킷이었다

한방씩 작렬할 때마다

시퍼렇게 멍이 들어갔고 ko 직전까지도 주먹을 날리고자 했다

한방의 나이 속에는

그동안 연습해온 피땀이 들어있는데

어퍼컷의 치명타 날리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링 위에서 청 코너 복서와 대적한다는 것은

어리석다 생각이 들지 않지만

자꾸 엄습해오는 통증으로 인하여

이젠 통증어린 나이를 그만 먹었으면 하고 코치를 바라본다

관객들은 홍 코너 복서의 눈이 찢어지고

피가 줄줄 흘려내리면 더욱더 환호성 지르며

KO,KO를 외친다

힘겨운 한방의 나이가 자꾸 누적되어

기권을 하고 싶지만 결코 그만둘 수 없는 여건들

시합이 끝나면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는 통로를 걸어

눈물 삼키면서 퇴근하듯 집으로 돌아가겠지

식구들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골병 먹은 나이를 많이 지닐수록

갱년기에 접어든 것처럼 펀치는 점점 아래로 휘어졌고

치고 올라오는 신진들에게 주눅이 든다

하지만 또 링에서 들리는 종소리를 기다리는 나이는

완전한 라운드를 마치고 싶어

오늘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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