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독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풀독/ 전영란
어머니 부축하며
아버지 만나러 산을 올랐다
흐드러진 억새풀, 아버지보다 먼저 반긴다
비틀거리며 헤집고 가는 길
억새가 자꾸 팔 다리를 찌른다
억새밭을 헤집고 나온 팔 다리가 빨갛다
어디에 이런 독을 품었을까
저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것
오직 제 영역만 지킬 뿐,
이 억새는 내 아버지를 모른다
내 가슴에 고인 슬픔도 모른다
약이 되었던 아버지 말씀을
독으로 알고 흘려들었다
팔다리로 들어오는 말씀이, 이 밤
뼛속까지 욱신거린다.
추천0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시란 이렇게 물흐르듯 읽혀야지요
주말 살펴 오세요. 반가운 재회 기다립니다.
雲池님의 댓글
아고^^^
졸작에 이런 칭찬을 놓아주셨군요
감사를 올립니다.
주말에 뵐께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