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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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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04회 작성일 15-11-27 23:05

본문

접시/ 전영란

 

 

 

 

 

서툰 도공이 나의 아버지였지만

내겐 생명이 있다

투박하고 볼품없지만

쉽게 깨지지 않는 단단함도 있다

도자기 가문에서 버림 받고

청자 백자 반열에 오르지 못했지만

나와 함께 둘러앉은 정다운 두레상이 있다

나를 쓰다듬는 어머니의 따뜻한 손과

나를 즐겨 찾는 아이들이 있다

내가 만일 명품이 되었다면

누가 나를 데려갔을까

진열장에 갇혀,

도난당하면 어쩌나

금이 가면 어쩌나

전전긍긍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막 쓰는 접시라서 쓸모가 많다

오늘도 어머니는 나의 몸에

수북한 정성을 담아낸다.

추천0

댓글목록

나문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네요, 접시라서 어머니의 손맛 그득 담기고
접시라서 아침에도 쓰이고 점심에도 쓰이고
저녁에도 쓰이네요, 참 요긴하게 쓰이네요
접시가 아니라 백자 청자 하는 위험한 그릇이었다면
외롭고 고독하기가 겨울 눈발보다 더 찼겠네요...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雲池님
반갑습니다 꼴찌로 들왔습니다
알치기 하느라 늦었습니다 혜량하시옵소서
소중한 시릉 잘 감상 하고 갑니다
접시 속에 잠겨 있는 엄마의 그림자를 뵙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고운 밤 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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