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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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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41회 작성일 15-11-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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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


  정민기



  불판에서 고기가 서서히 익어간다
  짹짹거리며 참새들이 장단을 맞춘다
  고기 익는 냄새가 연기처럼 퍼진다
  부리로 콕, 콕, 쪼아 먹듯 새가 난다
  바닷바람 엿장수 가위질처럼 찰캉 찰캉 불어온다
  세상이 너무 버거운 듯 고기 굽는 냄새가 사라진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바닷가를 거닐고 싶어진다
  갈매기가 끼룩끼룩 내 맘을 달래주는 그 자리에 머물고 싶다
  겨울이 다가오는 저녁 해는 짧기만 한데, 한숨은 길어진다
  기운 내라고 철썩철썩 파도가 내 어깨를 다독여준다
  바다여! 너도 이리 와서 삼겹살 한 점 해라
  괜찮다는 듯, 다시 멀어지는 파도여! 다음에 또 오너라
  초대하지 않은 갈매기가 먹겠다고 저리 야단이다
  옜다, 삼겹살 한 점이다 눈치 빠른 길고양이가 받아먹는다
  늦가을 저녁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오고 있다
  서둘러 어스름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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