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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짜준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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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8회 작성일 15-11-17 10:10

본문

네가 짜준 목도리 / 이주원

 둘이서 이 목도리 하나를 함께 두르던 때가 생각나 거울 앞을 지날 때마다 우린 늘 웃었지 목도리가 우릴 마치 한 몸처럼 이어주고 있었거든 내게 선물하던 날 군데군데 터진 실밥을 넌 부끄러워했었지 작디작은 그 손으로 얼마나 정성껏 짰을지 알지만 난 그저 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 미안하게도 오히려 네가 더 고마워했었지 그 시절 우린 마냥 행복해서 한 올 한 올 풀려나가는 것도 눈치 채지 못했어 아니, 알면서도 서로의 체온을 놓칠까 두려웠던 건지도 모르지

 장롱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목도리를 들고 우두커니 서 있어 너무 늦은 걸까 깊게 들이마셔 봐도 네 냄새는 이제 다 해지고 없다 혼자 두르기엔 너무나 길다 너의 부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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