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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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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4회 작성일 15-11-18 09:13

본문

          들꽃 속에

 

한 번 기웃대지도 않고

먼발치로 지나가는 햇빛

고요만이 몸을 눕히는  좁은 방

대낮 귀잠에 스치는 목소리

어영부영 살아가는 동생을 찾아

귀농한 누님이 왔다

그늘에 매달려 바람으로 엮여진 마늘

햇볕에 던저저 검어진 산나물이

색 바랜 보따리에서 호출된다

촘촘하게 손이 간 다듬기에

벌집처럼 들어선 지루했을 시간들이

들꽃 속에 같이 웃던 지난날과

냇물처럼 흘러온다

뜨거운 황토의 기다란 밭고랑

커다란 눈망울의 여물통을 오가는

바쁜 삶의 되돌이표 위에서도

가난한 동생을 떠올렸을 누님

황급히 왔다 황급히 가는 뒷모습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얼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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