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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2회 작성일 15-11-07 03:17

본문

 

 

                      나목

 

꽃의 사치와 열매의 교만은 가고

아직 떨면서 붙어있는 몇 개의 이파리는

오래된 죄인 양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벗어 줄 것도 없는 가난한 육신은

수 천 개의 팔을 하늘에 펴봅니다

먼 가지 끝에 둥지 튼 겨우살이가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모세혈관을 찔러오고

돌무덤 언덕을 지나온 바람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갑니다

흙을 붙잡은 뿌리는 아직도

흙을 놓지 못 하고

단감을 돌려 깍듯 깍을 수 없는 허물이

죄스러운 계절

까마귀 한 마리 마른 가지에 앉아

그 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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