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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낙(葉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류시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87회 작성일 15-11-08 12:55

본문

엽낙(葉落)

 

 

칼질이 손에 익은 나이

내 살 내가 베어내는데 아프지 않다.

저 나무들도 그랬을까?

 

잘라내도 반항이 없다.

가려운 등 돌려댔을 때보다

낙엽 바삭거리는 느낌

 

발뒤꿈치, 엄지발톱 옆,

새끼발가락 바깥쪽으로부터

날짜 지난 신문기사의 활자처럼

감흥 없는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덮인다.

 

     그            는

           밟

                         혀     도

                코         골

                          수           

        있

             다

 

나이테 갈라진 껍질 쪽에

한 줄 발자국

웅크린 걸음을 익히고 있다.

햇살에 비틀거리는 걸 보니

수컷이다.

 

추천0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류시하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뵙고 싶었습니다
살아 있는 식물이 자연에 순응할뿐 제 살 깎이는데
아파 했을것입니다
인간이 가장 잔인하다고 생각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 만끽 하시옵소서 시인님!!
고운 시를 자알 감상 하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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