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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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난 무엇이였을까.
너에게 난 한줌의 모래더미처럼 아스라이 펼쳐지는 그것이였을까.
아니. 그것도 아니였을지도.
너를 처음만났던 날. 섬광처럼 쏟아지던 너의 눈길.
그리 눈에 띄는 얼굴도 아니였건만 온건한 그 눈빛만은 나를 실타래 꿰듯 꼬여냈구나.
너는 화려한 샹들리에,
나는 너를 탐하는 미친 나방.
너를 가질 수 없기에 더욱 더 열망하는 그것 그 이상도 아니였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의 감정이 짙어지는 하나의 색으로 번져갔을 무렵.
너의 그 다부졌던 눈빛은 더 이상 나를 비춰주지 않았다.
아아. 빛을 잃은 나방이여.
나의 마지막은 한없이 추락하는 일뿐이리라.
시린 겨울 날. 너와 함께 걷는 이 소복한 눈 때문 이였을까.
네가 아닌 네 뒤의 가로등 불빛이 뜨겁다고 느껴졌을 때.
그래. 그때
너는 나에게 인사를 고했다.
마지막까지도 너의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너는
날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시리도록 추운 사랑을 하였구나.
조그마한 불나방이 그것을 깨닫기에는 너라는 샹들리에가 너무 눈부셨다.
그래. 그 화려한 빛깔에 눈이 멀어 진실을 외면했구나.
더 이상 이러한 감정으로는 너와 엮어질 수 없겠지.
한쪽만 더욱 사랑하였던 이러한 부질없는 감정.
나는 깨닫고 말았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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