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도 과욕過慾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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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도 과욕過慾이었네
잠자리 날개 위 11월은
또 불면不眠일까,
언덕 아래 입맛 잃은 마을에
태양의 붓질이 나른하다
광속光速으로 낙하하는 색채들을
졸음이 붙잡는 일
노년의 월요일 어린이 놀이터 주변으로
맨드라미 붉은 꽃들이 뭉크러진다
올해 여름도 과욕過慾이었나
이제 몸은 지쳤고, 시큼한 과일도
발목의 상처傷處도 온전하게 여물지 않았다
길을 건너며 바라보는
나의 주춤거리는 뒷모습이 흉하여
가을이 귀향歸鄕을 멈춘다
가을과 내가 뿌옇게 추상화를 그린다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태양의 붓질이 나른하다
가을의 빛을 참 적절하게 표현해주신 듯 합니다
잘 영근 가을 풍경을 읽습니다
창작방에 좋은 시 자주 보여주시기를 바래요
石木님의 댓글
허영숙 시인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참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능력이 부족하여 글을 자주 쓰지는 못합니다.
샘이 고갈되어 여러 날들을 기다려서 반 컵의 물을
간신히 긁어 올리곤 하는 정도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