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8] 가을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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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무덤/활공
황금 물결 가을 햇빛 아래
머리카락 바람결에 휘날리면
덧없는 시간의 흐름에 흔들린다
쓸쓸한 눈빛으로 발길 옮겨 간
침묵의 그늘 아래
나뭇가지에 걸려
망각의 늪으로 추락하는
다른 계절 앞 마지막 몸부림
낙엽 위에 편지를 쓰고 싶다
누구를 위한 몸부림이었을까?
인생 끝 닿는 곳 푸른 하늘 그곳엔
자유롭고 영원한 붉은 영혼들이
그리움에 촛불 밝혀 조용히
밤의 묵언으로 빨려들어 갔다
이젠 아픈 가슴 지울 수 있을까?
잡을 수 없어 갖지 못한
오늘과 내일의 침묵의 빛
주섬주섬 모아서
뜨거운 밤으로 거듭나려 한다
소용돌이 일듯 일렁이는
맺힌 땅 몸부림
밝은 빛 긴 잠 깨울 때까지
그늘 아래 새로운 생명의 잉태 기다리련다
춤추는 피에로가 되어도 좋을
가시 달린 내일
심연(深淵)의 별빛 하나 만들어
오늘 하루를 스치는 바람에 마음을 저미고
가을 무덤 낙엽에 담으련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오늘 하루 스치는 바람에 마음 저미고
가을 무덤에 담긴다.
사족을 버리면 가벼워 더 아름다운 낙엽이 되겠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나뭇잎이 온통 심연의 별빛이군요
가을의 무덤으로 보는 시안이 참 좋습니다
덕분에 좋은 시 읽습니다.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