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5> 부부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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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이/손성태
방귀를 스스럼없이 뀌는 사이다
스스스 코로 스며올 때
차문을 열거나 도망쳐 창문을 열면
까르르 넘어가는 사이다
톡, 쏘는 사이다 맛처럼
코끝이 얼얼한 뒤끝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
오늘 무엇을 나누어 먹었나?
당신의 위와 소장과 대장에서
나와 다른 그 무엇이 있었나를 곰곰이 생각하는
찡한 사이다
그제야 화장실에 겸연쩍게 앉는 당신
산실産室밖에 서성이는 초혼初婚의 남정네처럼
간절한 소리를 기다리는 사이다
당신이 피우는 내심內心
내 알바 아니나
당신과 나 사이의 머나먼 거리
단순하디 순한 연결고리가 끊기고 나면
나는 그 누구의 곁에서
냄새조차 있을까
먼 산 헤치며
같이
넘어가는 사람이여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손시인님 저 이미지에서 부부를 보시다니?
해학이 넘치는 한 편이 스스럼 없이 편한 사이...사람친구가
먼 산 헤치며 함께 늙어가는 아름다운 사이겠습니다.
밤이 깊네요...필사 몇 편하다말고ㅎ...맛난 가을 하세요
水流님의 댓글
선생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벤트에 참가하는 즐거움이 바로 그리운 분들을 만나는 기쁨, 이런 것이겠지요.
담쟁이 단풍이 참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곱고도 한달음에 오신 발걸음,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