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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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가면
시월이 가면 자작나무가 흐릿한 가지를 뻗고 바윗장 같은 무거움으로 새울음과 함께 속을 비운 그렁그렁한 열매들이 너덜너덜 낡아 헤진 둥지로 떨어지는 것을
푸른 열매 속에 새 둥지가 있는 줄은 몰랐다 무성한 초록 잎 퍼렇던 삶들이 한자리였던 몸들 큰 바위 능선에 시월이 지나가면 이젠, 늙어 겸허한 비움으로 퍼덕이거나 추락한다. 땅은 모든 무덤을 품에 안고 봄볕 환하면 새들은 또다시 둥지를 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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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푸른 열매 속에
새 둥지가 있는 줄은 몰랐다/ 이 부분이 참 좋습니다.
겸허한 비움 이라는 말에.....공감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목헌님.
목헌님의 댓글
찻상에 가을 담은 녹차를 놓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