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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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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1회 작성일 15-10-20 09:06

본문

               가을바람

 

 

슬쩍 스쳐가는 바람에

코스모스는 몸살이 납니다

천변의 갈대도 넋이 나갑니다

마음이 약한 것들은

가까이 모여 살을 댑니다

낙엽은 낙엽끼리

갈대와 억새

코스모스도 저희끼리 모여서

가을을 넘으려합니다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가는 바람이

여름 태풍보다 쓰라립니다

넓어진 하늘을 쓸어가면서

텅 빈 가슴마저 뒤집어 텁니다

동그라미를 그리며 떨어지는

한 장의 낙엽이 홀로 선 바위에

칼처럼 날카롭게 음각을 새깁니다

외로움의 백신이 떨어진 이 가을도

무사히 지나기가 어렵습니다

모닥불의 불씨를 불어봅니다

담담하게 버티기엔 허약한 심장

숲속의 나무는 가을이 되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외로운 건 서로 닿지 못하는

가로수로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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